Entre Suerte - 지구별 여행기
페루의 대표 휴양지 빠라가스 여행 - 1일차 본문
카톨릭 국가인 페루는 부활절을 앞둔 한 주를 ‘성주간’이라 부르며 전국 곳곳에서 행사를 연다.
작년엔 부활절을 맞아 4일간의 연휴가 주어져, 우리는 처음으로 리마를 벗어나 가족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많은 이들이 “페루 최고의 휴양지”라 추천하는 해안가 어촌 마을, 빠라까스(Paracas).


수요일 오후, 아이들 수업이 끝나자마자 점심을 먹고 곧장 출발했는데, 리마에서 약 4시간의 여정이었다.
남미의 뜨거운 태양 아래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 할 남편이 걱정돼 보조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리마의 깨끗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에 압도당했다.


주택들은 대부분 지붕이 없어 마치 짓다 만 건물같아 보였고, 옥상에 널어놓은 빨래는 사막지대의 모래바람이 겹쳐 더 누래보였다. 높은 산 꼭대기에 덩그러니 놓인 집을 볼때면 어떻게 저기서 살까 싶었다가 그늘 하나 없는 땡볕 길을 웃으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 또한 그들만의 삶의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쨋든 완공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세금을 피하고자 지붕 없이 사는 모습에 빈부격차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주택가를 지나자 이번엔 민둥산이 끝없이 펼쳐졌다.
녹음이 우거진 우리나라의 자연풍경과 대비되면서도 척박한 황무지의 광활함이 놀라워 연거푸 영상을 찍어댔다. 가뭄에 콩 나듯 농경지가 나타나는 경우엔 어김없이 강을 끼고 있었는데 사막 사이 초록빛이 마치 오아시스 같았다.






그렇게 달려, 해안가에 걸쳐있던 붉은 석양이 바다를 물들이고 순식간에 사라질때쯤 우린 빠라까스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기위해 걸음을 옮기다 발견한 무수한 밤하늘의 별들은 환영 선물이었을까?
한국에서 누렸던 여행과는 전혀 다른, 고요하고 낯선 감각이 페루라는 나라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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